발톱을 깎으며/담채
거실 바닥에 앉아 발톱을 깎는다
흐린 눈 바짝 들이밀고 앉아 발톱을 깎는다
몸의 일부면서 크면 잘려나가는
열 개의 슬픔들
아무에게도 주목 받지 못한 설움이듯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태어났을 때부터 발톱은 맨 아래쪽에 있었다
몸처럼 화초를 가꾸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지만
여태껏 나는 발톱 한 번 쓰다듬어 본 기억이 없다
발톱은 몸이면서 늘 바깥이었다
발톱을 깎으며/담채
거실 바닥에 앉아 발톱을 깎는다
흐린 눈 바짝 들이밀고 앉아 발톱을 깎는다
몸의 일부면서 크면 잘려나가는
열 개의 슬픔들
아무에게도 주목 받지 못한 설움이듯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태어났을 때부터 발톱은 맨 아래쪽에 있었다
몸처럼 화초를 가꾸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지만
여태껏 나는 발톱 한 번 쓰다듬어 본 기억이 없다
발톱은 몸이면서 늘 바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