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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발톱을 깎으며

by 담채淡彩 2024. 1. 23.

 

발톱을 깎으며/담채

 

거실 바닥에 앉아 발톱을 깎는다
흐린 눈 바짝 들이밀고 앉아 발톱을 깎는다

몸의 일부면서 크면 잘려나가는
열 개의 슬픔들
아무에게도 주목 받지 못한 설움이듯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태어났을 때부터 발톱은 맨 아래쪽에 있었다
몸처럼 화초를 가꾸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지만
여태껏 나는 발톱 한 번 쓰다듬어 본 기억이 없다

발톱은 몸이면서 늘 바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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