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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길 위에서

by 담채淡彩 2024. 1. 9.

 
 
길 위에서 - 그리움/담채

 
너를 볼 수 없어 내가 아프다
보이는 하늘은 무심하게도 말짱하다
번쩍거린 섬광 같은
곧 사라질 구름 같은
너를 볼 수 없어 돌아오는 길
애써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겨
돌아서야만 하는 길
무궁할 줄 알았던 동백꽃이
우수수 순교하듯 떨어진다
 
 
 note
 

도래지로 날아가려는 겨울 철새는 맹목적이다.
보고 싶은 한 사람을 찾아가는 길 또한 맹목적이다.
그토록 흐르고도 흐를 것이 있어서 강은 또 흐르는 것처럼
그냥 갔던 길을 또 가게 하는 것이 그리움이다.
그리움마저 사라지면 우리는 또 무엇을 바라 하루라는
언덕을 넘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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