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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2024.04.27

by 담채淡彩 2024. 4. 27.

 

2024.04.27 맑음/

 

 

오늘은 중식 모임이 있는 날,

친구에게 죽을 가지고 가겠다 하니 본죽을 사가지고 갈테니

걱정 말고 빈손으로 오라고 한다.

약속장소에 가보니 친구가 먼저 와

어떤 죽을 좋아할지 몰라 전복죽괴 야채죽 두 종류를 사왔다며 봉투를 내밀었다.

강남역에 위치한 고급레스토랑 샐러드 바엔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일행 모두가 샐러드바에 차려진 음식을 날라다 먹고 마지막으로 나온 스테이크를

자르는 동안 나는 죽그릇에 수저를 담그고 있었다.

나는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꾸역꾸역 죽을 퍼 먹었다.

식사 모임에서 죽으로 때운 것은 처음이다.

친구가 22,000원을 들여 사온 죽맛이 형편없었다.

평소 손님이 많았던 레스토랑 인데도 빈 테이블이 많은 걸 보니 서울의 중심인 

강남쪽에도 불경기가 심각한 모양이다.

 

날씨가 한여름 같다.

가볍고 얇은 옷을 착용했는데도 땀이 찼다.

집에 돌아와 샤워부터 할까 하다가 운동을 하고 나면 다시 땀이 찰 것 같아

한 시간 가량 자전거 타기를 끝낸 후 샤워를 했다.

 

의사는 날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멍만 때리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위장이 편해지고 또 그러므로 위가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래보고 싶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또한 사람 마음인지라

어디까지 내려놓을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다.

먹고 싶은 것 맘대로 먹는 것,  그런 게 삶의 즐거움이고 행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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