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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권태倦怠*

by 담채淡彩 2020. 6. 19.

 

권태倦怠/강성백

 

따분하다고 생각되는 날은
일상의 문을 닫고 그저 쉬어보는 것이다

작은 상처를 봉합하지 못하는 날은
사랑도 쉬기로 한다

이 秘方은
기다림의 명세를 속에다 묻어두고
무생물로 살아있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유한한 것들의 종말에 대하여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하자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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