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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 위에서 6 - 봄날, 2022*

by 담채淡彩 2022. 4. 5.

 

봄날, 2022/담채

 

유채꽃 갈아엎고
튤립꽃 모가지 잘라내고

 

어머니는 격리 되고
너와 나도 격리 되고

 

내 코는 사회적 거리두기 중

쥐새끼도 얼씬 않는 적막을 가로질러
고픈 봄이 가네 

 

혼자를 견디다 툭, 터진 외로움들은
어디에다 비명을 버리는가 

 

뻐꾸기도 울지 않는
아무 일 없는 저녁

 

모골毛骨도 송연한 바람에 
하얀 목련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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