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 위에서

名詩 감상

by 담채淡彩 2022. 7. 20.

名詩감상 - 묵화墨畵

                            /김종삼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했다고

 

 

***

사람의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詩 한 편을 다시 읽었습니다.

   마음에 바람구멍을 내듯 무언가 깊이 지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충만한 여백 속에 서성이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詩人입니다.

   오늘 하루도 평범하고 소박한 꿈으로 여리게 살아가는 우리여,

   세상의 광명은 저 높은 엘리트의 마을에 있지 않습니다.

   낮게 흐르며 따뜻함을 잃지 않는 우리들이 세상의 주인입니다.

 

   김종삼 시인의 시들은 대부분 짧은 것들이어서 조금 말하고 한참을 쉽니다.

   27세에 월남하여 평생을 가난 속에서 술과 예술과 고전음악을 즐기며

   '북치는 소년'처럼 산 시인이었습니다.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黃昏의 사랑*  (0) 2022.07.21
길 위에서 37 - 섬*  (0) 2022.07.20
길 위에서 32 - 生日*  (0) 2022.07.19
밥을 안치며*  (0) 2022.07.18
벼이삭을 바라보며*  (0)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