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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경계

by 담채淡彩 2020. 10. 28.

 

경계 /강성백

 

암흑에서 별까지
그 아득한 경계를 넘어
적조에 든 한 목숨

기댈 곳 없어
난간으로 난간으로
담담히 흘러온 탈북자 茶房 아가씨

혈육을 등지고
첫사랑을 등지고
너무 진한 입술로
또 다른 경계를 넘는다

note

서해 변두리 어두운 티켓다방, 茶를 내오는 아가씨가 다소곳하다.
하나원 교육을 마친 후 막바로 이곳까지 흘렀다고 했다.
압록강을 건널 때 피 말리던 순간과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으로
이내 이슬이 맺힌다.
추석을 며칠 앞둔 하늘 높은 날이다.

20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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