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 어느 농사꾼의 여름
/강성백
미안하다 生이여...!
익은 고추 땅바닥에 떨어지게 할 수 없어
63세 나이를 불구덩이 고추밭에 쓰러지게 하여 미안하다
너무 뜨거운 불에 生을 달궈 미안하다
note
2012 여름,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다.
선량한 이웃 농부가 고추를 따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어디선가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2012.08.03 安眠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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