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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글 머리에*

by 담채淡彩 2022. 10. 10.

 

글 머리에/담채

 

 

여기 있는 글들은 적막한 길 위에서 

세월에 긁힌 빗금들을 마음 가는대로 적은

기록이다

이미, 歲月 저 편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떠난 것이 많으나

곤고한 길 위에서 시시각각 울어대던 꿈과

아직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이루 말할 수 없는 격랑으로 일렁이는 것들이다

그리 말자 하면서도

끊임없이 반란했던 마음과

성실하게 默想하지 못한 날들까지도

앙상한 그리움으로 놓여지기를 바란다

너무 오래 한 곳에 머물면서

대접받기를 바라지 않으매

항상 꽃을 피우지 못한 罪에 소스라치며

나는 지금

가장 낮고 아름다운 지상의 자리에 서서

하늘 아래 내세울 것 없는 나의 歲月을

돌아본 것이다

후일, 여기 미천한 思惟들이

가까운 知人들과

행여 子息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