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8 - 동행/담채
딸이 가까이에 있으니 이곳 저곳 좋은 곳을 자주 다닌다.
남양주 외곽 어느 가든에 들러 딸과 함께 식사를 하고, 사진 찍히길 싫어하는 아내와
모처럼 한 컷,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부는 친구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나를 만나 외동인 외손녀와 두 손주를 둔 할머니가 되었고
나는 할아버지가 되었다.
동반자인 아내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행복해져도 미안하지 않은 동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우리는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상대가 되어
도솔천으로 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를 기대해 본다.
2000년 봄 남양주 목향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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