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26 - 불면/담채
요즘 들어 부쩍 잠이 줄었다
어제는 새벽 두 시
오늘도 새벽 두 시, 에 잠이 깼다
방을 따로 쓰는 아내가 모르게 책상 앞에 앉아있다
한 마리 도둑고양이처럼...
귀신과 겸상한 듯 숨소리만 흐르는 방
여명은 멀고 열대야를 지나는 지금은
바람마저 일지 않는다
며칠 전 아내에게 불면에 관한 얘기를 했더니
수면제를 복용해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약에 의존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못들은 척 넘어갔다
달 가는 소리 가냘프고
별 가는 소리 고요한 이 시간에도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온다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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