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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 위에서 26 - 불면*

by 담채淡彩 2022. 7. 23.

 

 

길 위에서 26 - 불면/담채

 

 

요즘 들어 부쩍 잠이 줄었다

어제는 새벽 두 시

오늘도 새벽 두 시, 에 잠이 깼다

방을 따로 쓰는 아내가 모르게  책상 앞에 앉아있다

한 마리 도둑고양이처럼... 

귀신과 겸상한 듯 숨소리만 흐르는 방

여명은 멀고 열대야를 지나는 지금은

바람마저 일지 않는다

 

며칠 전 아내에게 불면에 관한 얘기를 했더니

수면제를 복용해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약에 의존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못들은 척 넘어갔다

 

달 가는 소리 가냘프고

별 가는 소리 고요한  이 시간에도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온다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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