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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 위에서 37 - 무제無題*

by 담채淡彩 2022. 7. 23.

 

길 위에서 37 - 무제無題/담채

 

 

내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고

내가 안다고 믿고 있는 것들도

정녕 모르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아래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위로 흐르는 것일 때가 있었다

나는 소통되지 않음에 절망하고

절망으로 넘어질 때마다

병들고 지쳐있는 것들을 먹고 일어났다

그리하여 정녕,

나를 끌고 가는 것은 위대하고 숭고한 것들이 아니라

작고 초라한 것들이라는 것을 알고

천 년을 저울질해야 하는 것이

나의 길인 것을 알았다

나는 한 번도 깊이 살았던 흔적이 없다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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