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담채
민달팽이 하나
일보 일배
가다가 가다가
이것도 무겁다
달랑, 몸 하나 들러갈
집마저 버리고
바닥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멀고 낯선 길을
숙독하고 있다
2024.01.26
note
무소유에 대해 제대로 해석도 하지 못하면서 덥석 받아들인다는 건
아직 그릇이 준비되지 않은 우리로서는 일면 난감한 일이기도 하다.
이 지구상의 살아있는 모든 대상은 무소유의 공간에 들 때
비로소 삶의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