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生이 얼마나 가벼우면/담채
지하철 타고 가는 휴일 외출
갑자기 아내가 주민등록증을 내노라 한다
영문을 모른 채 지갑을 건네주자
티켓출력기 앞으로 잽싸게 달려가는 아내
65세가 된지 한 달여,
난생 처음으로 무임승차권을 뽑으려 한 것이다
문득 뒷통수를 치는
歲月과 나 사이 턱없는 거리
남은 生이 얼마나 가벼우면 나를 공짜로 싣고 가랴
돈을 벌고
명예를 탐하고
지는 해를 서러워하고
이런 것들이 더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老年은
그리움으로 분주할 것이다
2012. 07
note
時間의 뜻은
내게 주어진 만큼만 살다 가라는 것이다
더 나아갈 곳 없는 老年에는
까닭 없는 서러움과 다시 관계를 맺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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