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自作詩

단상斷想*

by 담채淡彩 2022. 7. 11.

 

단상斷想  

-결혼예식장에서

 

 

지인의 子婚이 있던 날 

도심 대로변에 우뚝 선 교회에서 치른

결혼 예식 

주례사는 짧고 웅장한 교회 건물이

압도적이다

이천 년 전 

약속의 땅으로 오신 성자는 ​광야에서 ​

복음을 전하시고 짧은 생애를 마쳤다

인류의 스승인 그가

추운 곳을 빌려 세상에 오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을 경험하고 동경하는 

소수의 집단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때의 신앙은 추운 맨바닥에서도

당당하고 엄숙했으리라 

예수가 떠난지 이천여 년, 

많은 교회들이 호화롭고 거대한 궁전 안에

보혈의 십자가를 걸었다 

메시아의 강림은 아직도 미궁이며

救援도 成佛도 물질로는 되지 않는다

 

2014.12.27

 

십자가 상 /담채

 

평생 대못에 걸린
나무 십자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도 순해지겠다

끝없이 높고
돌올한 형체
무엇에 닿고 있는지 말씀 흘러내린다

무수의 손들 거기 올라 보혈을 닦는데
고통은 어딜 가고
빛만 남아 부시다

 

'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막에 들다*  (0) 2022.07.23
간극間隙*  (0) 2022.07.23
탁발托鉢 1*  (0) 2022.07.08
골목*  (0) 2022.07.08
2011년 2월 15일 - 대폭발*  (0) 202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