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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덤으로 산다는 것*

by 담채淡彩 2022. 7. 23.

 

덤으로 산다는 것/담채

 

 

말도 많은 공기업 정년퇴임 후

바로 계약직 제의를 받았다

현직의 직위와 보수를 전부 덮어두고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는 일

마지막 영토에 상처를 내는 일이다

며칠을 고심 끝에 수락을 했다

"덤으로 살리라 죽은 듯이 살리라...’

마음을 베이며 몇 년째 근무 중이다

그리움 쪽에서는 늘 바람이 불어오고

평생 이룬 것들이 나를 떠났다

草食動物이 아니어서

먹고 사는 일이 사람을 울린다

 

2010.01

 

note

 

김대중 정부 들어 공기업 정년이 확 줄었다

무려 5년이나 줄어든 50중반에 정년퇴직을 맞았다

일을 놓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

기술직이 아니어서 職場 밖에서 딱히 할 일이 많지 않았다

정년 후 바로 계약직 제의를 받고 한동안 망설이다 다시 근무를

시작했다

말이 계약직이지 하루아침에 직급과 보수체계를

내려놓아야 하는 일,

사실대로 말하자면 자존심을 크게 다치는 일이다

결코, 그 기간도 짧지 않았으니 얼마나 많은 시간

마음을 다쳤으랴

 

장맛비가그친 후, 다시 찾아온 熱帶夜로 잠이 오지 않는다

都心의 바람벽에 기대어 그때를 돌아보는 오늘,

고락을 함께 넘었던 동료들이 그립다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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