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中心 - 어머니 1/담채
일찍 홀로 되시고
속이 텅 비어 명예스러운 어머니
당신은 풍요를 믿지 않는다
文明시대를 살면서도
늘 물질이 부담스러운 당신
긴 겨울 차게 산 댓가로
열무씨를 들고 오셨다
가난이 명예가 되는 날
바위 산 聖者처럼 하늘로 가실 어머니
위대한 中心 - 어머니 2 /담채
감기 뒤끝
봄 내내 미음으로 연명하신
96세 어머니
뼈만 남은 몸이
저승 문을 열었다 닫는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무력한
女人 한 분
내 앞에 계시다
참 작은 사람
어머니가 지금 아프다
문득,
이별이 다가오려는지
하늘에서 번개가 친다
note
安眠島에 계시는 老母가 봄 내대 앓으셨다.
비정기적으로 어머니를 찾아간 날
주방 정리와 화장실 청소와 소찬을 만들어 밥상을 차려드렸다
젊어부터 小食을 실천해오신 당신께서는
조용히 상을 물리시고
다만, 오늘 하루에게만 예를 갖추겠다는 듯
黙想에 들으셨다.
가파른 生의 후미에서 이슬처럼 증발할 숨을
붙들고 있는 어머니
老母의 곁에서 오늘은 밤을 새운다.
위대한 中心 - 어머니 경로당 가시네 /담채
구십 넘은 어머니
겉치장 마치고 경로당 가시네
누구 보기 좋으라고 꽃단장하셨나
저토록 고운 차림으로는
다음 生으로 건너갈 수 없을 텐데
젊어 돌아가신 아버지께 달려가고 싶었나
백내장 흐린 눈에
이른 봄 찔러 넣고
아지랑이 치마처럼 뒤집어쓴
가는 귀 먹은 어머니
자세 낮추고
경로당 가시네
위대한 中心 - 어머니와 창세기 /담채
마늘밭에서 돌아온
맨발의 어머니가
안마당 수돗가에서 발을 씻고
창세기를 펼치셨다
흐린 노안老眼
한번 더 고쳐 잡고
구석기 유물을 판독하듯
안간힘 모으는 갈증의 한 생
어두운 귀
어두운 눈
한 평생 헹궈
안으로 다져놓은 믿음
소금처럼 짜고 깊었으니
소슬한 저 바람도 한 곳으로 쓸려간다
계절의 단맛에
마늘 밑이 둥글어가고
노을에 드는 풀벌레들 제 영혼을 씻는데
한 층 한 층 부푸는 서원誓願
아직도 못다 한 기도가
끓고 있음인가
흙으로 빚어진 살과 뼈
말씀 안에 반납하고
빛처럼 소리처럼 어딘가에 닿아질 몸
가랑잎 같은 노구老軀가
두 손을 모은 채
둥글게 말려있다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7.23 - 미리 받는 생일床* (0) | 2022.07.23 |
---|---|
덤으로 산다는 것* (2) | 2022.07.23 |
길 위에서 27 - 救援에 대하여* (1) | 2022.07.23 |
2022.07.21 - 이번 여름* (0) | 2022.07.23 |
길 위에서 37 - 무제無題* (0) | 2022.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