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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덩굴장미

by 담채淡彩 2021. 4. 4.

덩굴장미/담채

 

장미 피었네
철제 울타리 너머까지 뻗고 뻗어
덩굴장미 만발했네

바로 앞 새로 지은 아파트와
내가 사는 '재건축안전진단' 현수막이 걸린 이 아파트는
불과 길 하나 사이

새 고층 아파트엔
가련한 투기꾼들 많이 살고 
이 아파트엔
월세 전세 집 없는 사람
나와 같은 낡은 사람들 많이 사는데
세상모르고 장미가 피네

나이 들어 더는 갈 곳 없어
나이 많은 아파트에 오래 살고 있는 나
저 꽃, 오래 바라보네

보금자리가 뭔지
영끌이 뭔지
아무 것도 모르는 장미
세상 모르고 꽃이 피네 

 

note

꽃은 그냥 피는게 아니다.
世上이 꽃이 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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