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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라싸 가는 길 - 오체투지*

by 담채淡彩 2022. 12. 7.

라싸 가는 길 - 오체투지/담채

 

- 어디로 가는가
- 라싸*로 간다
- 누구와 가는가
- 혼자서 간다

라마로써 일생에 한 번은 가야 하는 길
가다가 저물면 길 위에 몸을 맡길 것이다

 

길 위에 벗어 둔 전생의 업
차곡차곡 밀어내며 

흙먼지를 감싸 안은 저 영혼은
얼마나 먼  나라를 가고 오는가


무릎 이마 두 손, 피 얼룩 안고 넘는
一拜 一拜 긴 자취


들풀조차 볼 수 없는
가장 높은 곳의
고뇌
땅을 찌르는 두 손이 빈 하늘을 받든다


혼자 온 길 풀잎 같고
혼자 갈 길 이슬 같다

 

* 神의 땅’이라는 뜻을 지니며, 티베트 라마교의 종교 및 정치 중심지 오체투지 순례의 종착지
* * 순례자가 오체투지로 넘는 해발 4,618m의 아흔아홉 구비의 산

note


그들은 이 고행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했던 것일까.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 정말 원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누적된 우리의 삶에 죄가 있었을까,
그곳에 가면 그들의 전생이 보이는 걸까.
순례자들은 조캉사원에서 10만배 절을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티베트 불교는 인간의 죽음과 환생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제시한다고 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수행과 깨달음을 통해 윤회를 멈추고 스스로 해탈해야 하는 존재임을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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