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自作詩

손금*

by 담채淡彩 2022. 12. 9.

손금/담채

 

한번은 돌아보아야 할

내 생의 지도地圖

경계만 있을 뿐 길은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는 눈물을 닦아내야 할 내 손바닥에

미로처럼 그어진 금

 

깊게 파인 도랑을 따라

고요한 것들이 흐른다

 

대나무처럼 치켜 올라간 두 운명선과

멀리 휘돌아 내린 생명선과

숱한 칼날을 받아낸 듯

잔금 많은 내 손바닥

 

언젠가 나에게

마음 고생 많이 하겠다는 말을 한 사람이 있었다

 

아직 누설되지 않은 운명이

비문처럼 남아 있는 긴 강

 

우리는 지상에서

가난한 새처럼 살다가 하늘로 간다

 

 

 

'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습의 벽*  (10) 2022.12.17
이방인*  (12) 2022.12.09
라싸 가는 길 - 오체투지*  (16) 2022.12.07
낙엽 편지*  (10) 2022.12.06
바람은 참 긴 소리를 낸다*  (4) 202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