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담채
바람 불고
눈 내리는 거리
얼어붙은 길 위에서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며 떨고 있는
저 누구......
오늘은
나를 만나야 하겠네
1999.01
note
삶이란 역류의 운명을 안고 자지러지게 울어보다 바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인간은 그리움과 사랑을 이해하는 데 一生을 바친다.
바람은 바람이 되어 소리를 내고 지친 몸을 내맡기는 그것들은 쓸쓸하다.
팽팽한 삶의 그물자락을 세상 한가운데에 펼쳐 보이며
나의 그물에 묻은 저녁을 털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