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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비가 내린다

by 담채淡彩 2024. 6. 23.

비가 내린다/담채

 

비가 내린다

나뭇가지를 스친다

일만 개의 잎들이 풍경의 한쪽을 찢으며 앓는다

내일도 바람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제칠 것이다

 

아파트 숲 건너편 거리의 표정이 유정하다

자동차 소리 바람소리 능숙하게 요리하는 이 도시에서

나는 우울을 털어내고 있다

성하로 가는 길목

나무와 풀들이 시끌시끌한 이 계절을

나는 끝까지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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