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修德寺 2/담채
뇌우 지나간 산기슭 견성암見性庵* 염불소리 산마루 넘어간다
꽃비로 흘러내린 찰나의 이름들, 한 잎 두 잎 꽃잎 떼며 산마루 넘어간다
스스로 가슴 열어 짐으로 얹힌 인연 부처 앞에 사르고 먼 반야의 길 무릎으로 가는 비구니
분골 삼백사십팔계** 으서지며 으서지며 부처님께 가고 있다
母川에 돌아온 연어가 몸을 벗듯 생멸의 길 덜며 덜며 부처님께 가고 있다
세상은 아직도 이별이 자주 오고 무위의 약속들 끝없이 흘러가는 데
산새 다녀간 숲의 길에 고요만 깊다
* 충남 예산 德崇山 修德寺 비구니 수련장.
** 비구니가 넘는 348목 계율
'저장글, 詩作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꽃* (0) | 2020.06.10 |
---|---|
갑사에서 길을 묻다- (0) | 2020.05.01 |
歸家* (0) | 2018.11.16 |
달팽이처럼 (0) | 2017.10.27 |
가을밤(3)* (0) | 201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