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보시布施/담채
바랑을 멘 노승이
끙끙, 겨울 산을 넘네
눈 덮인 겨울 산을
가다가 돌아보고
가다가 돌아보고
멧새가 날아올까
어디 먼 데서 굶주린 날짐승 찾아올까
노승이
상수리나무 아래 일부러 멈춰
흰 눈 위에
탁발 알곡 뿌리시네
짐으로 남은 인연
하나씩 하나씩 버리는 것과 같이
종일 모은 탁발 알곡
다 쏟아붓고
구름 몇 장 데리고
겨울 산을 넘네
바랑을 멘 노승이
끙끙, 겨울 산을 넘네
눈 덮인 겨울 산을
가다가 돌아보고
가다가 돌아보고
멧새가 날아올까
어디 먼 데서 굶주린 날짐승 찾아올까
노승이
상수리나무 아래 일부러 멈춰
흰 눈 위에
탁발 알곡 뿌리시네
짐으로 남은 인연
하나씩 하나씩 버리는 것과 같이
종일 모은 탁발 알곡
다 쏟아붓고
구름 몇 장 데리고
겨울 산을 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