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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조용한 布施*

by 담채淡彩 2022. 10. 19.

조용한 보시布施/담채

 

바랑을 멘 노승이

끙끙, 겨울 산을 넘네

 

눈 덮인 겨울 산을

가다가 돌아보고

가다가 돌아보고

 

멧새가 날아올까

어디 먼 데서 굶주린 날짐승 찾아올까

 

노승이

상수리나무 아래 일부러 멈춰

흰 눈 위에

탁발 알곡 뿌리시네

 

짐으로 남은 인연

하나씩 하나씩 버리는 것과 같이

종일 모은 탁발 알곡

다 쏟아붓고

 

구름 몇 장 데리고

겨울 산을 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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