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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기다리는 동안*

by 담채淡彩 2022. 8. 5.

 

기다리는 동안/담채

 

 

굳게 닫힌 현관문을 열고

문턱을 넘어서니 혼자다

종일 비워둔 공간에서 적막이 집을 지킨다

적막이 일상이 되어버린 빈집에 앉아 

난초 무늬 다기에 찻잎을 띄우고

찬물 깊이 끓인다  

돌돌 말렸다 펴지는 눈록嫩綠의 찻잎에서

맑은 대나무 향이 올라왔다

마른 이마 문지르며 내려앉은 다탁 앞

조용한 공복과 허기 사이

찻잔을 감고 오르는 향이 잡생각의 틈새를 적신다 

어떤 미움이라도 용서하고 싶은  잉여의 시간

둥근 저녁을 애벌레의 마음으로 느릿느릿 기어가는

내가 보이고

사람이 그리워 틈틈이 귀가 열리는 동안

찻물이 다 끓었다

먼저 하루를 애써 걸어온 나에게 차 한 잔을 따른다

또 한 잔은

백팔 배를 마친 아내가 조금씩 무릎 절며

귀가할 것을 기다리며

약한 불에 오래 찻물을 데운다

보시를 준비할 때처럼 공손해진 시간을

데리고 앉아

시간이 말해주는 긴 이야기를 듣는다

누구라도 기다려지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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