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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물새

by 담채淡彩 2021. 1. 26.

물새/담채

 

검푸른 西海
눈발 구만리

물새 한 마리
무너지는 폭설 속을 혼자서 간다

뒤집혔다 잦혀졌다 
먼 바다 쪽으로 간다

무엇 하나 쥐고는 갈 수 없는
뼈를 비워 닿는 길

수직의 욕망
성난 파도 위에
던지고 던지며

망망한 世上을 표표히 건너가는
저 풍찬노숙의 생

 

note

西海에 많은 눈이 내렸다.
오후부터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폭설이 내린다.
눈보라 속 난바다, 갈매기의 비행이 경이하다.
무거운 것들은 저 허공을 닿지 못한다.

1999. 01

安眠島 방포 폭설의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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