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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미로迷路*

by 담채淡彩 2022. 8. 28.

 

미로迷路/담채

 

아침이면 알아서 해가 뜨고

저녁이면 알아서 해가 지는

그 길은 언제나 정확했다

벌 나비 다녀간 자리  

한 줌 욕망도 순하게 엎드린

칠십 넘은 나이

저녁이면 알아서 해가 지는 것처럼

나도 가야 하는 것이라면  

아마도 그날이 이맘때쯤일 것이다

어디로든 날아갈 듯 마음 안에 돋은 날개가

축축하게 젖어있다

나무는 죽어서도 천 년 바람 소리를 듣는다는데

뿌리 없는 부초의 귀로 미로를 짚어가는

이 하루

문득 시드는 화초를 본다

멀리, 흙에서 발바닥을 뗀 사람들이

만장처럼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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