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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바다, 그 황홀한 독毒

by 담채淡彩 2021. 2. 21.

----고향, 꽃지 앞바다----

 

 

바다, 그 황홀한 독毒/담채

 

아침에 거울을 들여다보니
턱수염이 부쩍 자라있다

이건 日月이 흘러간다는 것이며
나는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뜻이다
나는 바다에서 태어났으므로 바다로 돌아가야 하느니

 

두 눈 씻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와
나를 내려다보는 서쪽 하늘이 하나로 일치하는 타관에서
모든 산 것들의 사무침이 하늘까지를 적막하게 할 때
비틀걸음으로 걸어서 걸어서

 

내 뼈를 가장 가파른 높이에 올려놓은 기미 많은 가족들의
얼굴들 옆에서 靈과 肉이 따로따로 나누어져
사랑과 이별과 작은 눈물 한 방울에까지
소금물 드나들어 마침내 점 하나가 되는

 

강에서 태어난 연어는 운명처럼 고향을 떠난 후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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