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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흔들리는 봄

by 담채淡彩 2021. 3. 8.

흔들리는 봄/담채

 

기다리던 사람이 다녀갔다
먼 길 안개를 밟고 온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는 길은 얼마나 멀고
긴 기도인가

맑은 정신으로 그를 보았다
내가 태어난 바다에서
수백 년 바람결에 머리를 빗고
이슬 한 방울로 몸을 씻는 
솔숲에서

그는
깊고 푸른 바다를 안고 갔을까
울울한 솔숲 고요를 안고 갔을까
황사바람 등지고 그가 간 후
긴 형문의 시간이 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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