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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쌀아, 쌀아

by 담채淡彩 2018. 12. 5.

 

 

쌀아, 쌀아/강성백

 

이른 봄 여린 묘苗들 찬물 속에 꽂혀

서리 오는 밤마다 마디마디 얼어 뼛속까지 얼어 아린 살점 도려내고 싶었을텐데 

가뭄 지나 태풍 지나 포기마다

이삭 달고 먼 길 달려왔구나

세상 어디 배고파 아파하는 슬픔 위로 너울너울 달려왔구나

물약 뜨듯 흙물 먹고 땅빛 닮은 내 식구들 하루 세 끼 먹여 살릴 쌀밥으로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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