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아, 쌀아/강성백
이른 봄 여린 묘苗들 찬물 속에 꽂혀
서리 오는 밤마다 마디마디 얼어 뼛속까지 얼어 아린 살점 도려내고 싶었을텐데
가뭄 지나 태풍 지나 포기마다
이삭 달고 먼 길 달려왔구나
세상 어디 배고파 아파하는 슬픔 위로 너울너울 달려왔구나
물약 뜨듯 흙물 먹고 땅빛 닮은 내 식구들 하루 세 끼 먹여 살릴 쌀밥으로 왔구나
이른 봄 여린 묘苗들 찬물 속에 꽂혀
서리 오는 밤마다 마디마디 얼어 뼛속까지 얼어 아린 살점 도려내고 싶었을텐데
가뭄 지나 태풍 지나 포기마다
이삭 달고 먼 길 달려왔구나
세상 어디 배고파 아파하는 슬픔 위로 너울너울 달려왔구나
물약 뜨듯 흙물 먹고 땅빛 닮은 내 식구들 하루 세 끼 먹여 살릴 쌀밥으로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