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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아버지의 등

by 담채淡彩 2020. 10. 8.

 

아버지의 등/강성백

 

자정 넘어
아버지 검은 등이
형광등 아래 쓰러져 있다
수백 년 노송의 몸피 같이 굳어있다
조용한 목마름이
저 등을 타고 흘렀을 것이다
지친 등이 힘을 모아 웅크리고 나귀처럼 잠든 밤
철부지 육 남매 포개 업고
동트는 새벽 들판
달리는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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