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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조등

by 담채淡彩 2020. 9. 27.

조등/강성백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문앞에서 웅성거렸다
겨우내 닫혀 있던 방문이 열리자
방안 가득 고여 있던 냄새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고사목 같은 독거노인이
들것에 실려 나왔다

상주가 없었다

울타리 밖 동백이
하얀 눈을 소복처럼 입고
한 사흘 소리 없이 
붉은 조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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