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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여물기도 전에 구멍 뚫릴라

by 담채淡彩 2014. 4. 29.

 

 

 

여물기도 전에 구멍 뚫릴라

 

                               /담채

 

선거가 임박하자 복지성 예산이
수직으로 떨어진다

우리 부서에서 집행하는

'친서민 일자리창출사업’ 수억의 예산

1인당 하루 일당(2012년 기준) 76,000원이다

선거가 끝나기 전 주어진 예산을 무조건

소진하라는 상부 지시가 있다 

부득이 살림이 넉넉한 자에게도  

생활고에 부대끼는 사람에게도

일자리 기회가 가는 목적의 변질이 분명한데도

선심성사업은 지속이 된다

순민한 사람마저 나라 돈은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듯

점심시간 한 시간 반 

그늘에 앉아 삼사십 분 

30여 명의 인력이 빈몸으로 50여m를

이동하는데도 삼십 분 넘는 시간이 걸린다 

(다 그런 것이 아님을 밝히며 열심히

참여한 사람들에게 사죄를 드린다)

선거야 어찌되었건 나라야 어찌되었건
턱없는 근로로 고액의 일당을 챙겨가는
운 좋은 사람들 

우리나라 복지 여물기도 전에 구멍 뚫릴라

   

* 2012年  三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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