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물기도 전에 구멍 뚫릴라
/담채
선거가 임박하자 복지성 예산이
수직으로 떨어진다
우리 부서에서 집행하는
'친서민 일자리창출사업’ 수억의 예산
1인당 하루 일당(2012년 기준) 76,000원이다
선거가 끝나기 전 주어진 예산을 무조건
소진하라는 상부 지시가 있다
부득이 살림이 넉넉한 자에게도
생활고에 부대끼는 사람에게도
일자리 기회가 가는 목적의 변질이 분명한데도
선심성사업은 지속이 된다
순민한 사람마저 나라 돈은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듯
점심시간 한 시간 반
그늘에 앉아 삼사십 분
30여 명의 인력이 빈몸으로 50여m를
이동하는데도 삼십 분 넘는 시간이 걸린다
(다 그런 것이 아님을 밝히며 열심히
참여한 사람들에게 사죄를 드린다)
선거야 어찌되었건 나라야 어찌되었건
턱없는 근로로 고액의 일당을 챙겨가는
운 좋은 사람들
우리나라 복지 여물기도 전에 구멍 뚫릴라
* 2012年 三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