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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의문疑問

by 담채淡彩 2024. 3. 24.

 

의문疑問/담채

 

아내는 죽어야 많이 타는 생명보험에 꾸준히 돈을 붓고 있다

죽은 후에도 돈이 필요했던 걸까

아내는 고단한 삶의 등에 짐 하나를 더 얹었다

알에서 깨어나 열심히 살아온 개미들이 좁은 마을길을 일열로 횡단하고 있다

누군가의 발바닥이 지나간 자리마다 죽은 개미들이 무더기로 으깨져 있다

부지런한 저들은 왜 생명보험을 간과했을까

오늘도 어제처럼 살고 내일도 오늘처럼 살 게 뻔한 아내가

죽어봐야 알 수 있는 일에 없는 돈을 꼬박꼬박 붓고 있다

 

 

1998.05

 

 

묵상黙想/담채

 

눈 감으면

어떤 것은 안 보이고

어떤 것은 더 잘 보인다

 

아, 오늘도 하루 해가 다 갔구나

 

永遠에 실패한 것들이

바람 속을 간다

 

202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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