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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길에 대한 명상

by 담채淡彩 2024. 5. 4.

길에 대한 명상 / 담채

 
길을 가다 보면  길을 잘못 들기도 하고
한 발을 내디디면 두 걸음 뒷걸음질 칠 수도 있고
숨 가쁘게 걸어도 제자리걸음인 때가 있다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안갯속 미로처럼 길게 휘어진 길과
나무와 꽃이 향기로운 아름다운 길
이렇게 두 갈래의 길이 있었다
몸 하나로 두 길을 갈 수 없어
그곳에 서서 두 갈래의 길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많은 생각 끝에 나는  한쪽 길을 선택했다
모두 가보지 않은 길이었지만 꽃과 나무가 우거진 길이 나을 법 하기에
가야 할 방향을 지침해 놓은 화살표를 따라 꾸준히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는 법
한 번 의 선택을 바끌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먼먼 훗날 나는 한숨 쉬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느 숲속에서 두 갈래의 길을 만나
나는 사람이 많이 다닌 길을 택했노라고
그로 인해 나의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그냥 왔다 그냥 가라/ 담채

 
 

모른다
세상일 아무도 모른다
 
무엇이 있는 것이고
무엇이 없는 것인지
모른다
 
지금 행복하다고 
지금 불행하다고
구름 같은 일상에 연연하지 마라 
 
행복도 불행도
어느 바람이 걷어갈지
모른다
 
이 세상에 우리는
잠시 머무는 바람이다
 
풀잎 하나 건드리지 말고
그냥 왔다 그냥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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