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自作詩

폭설

by 담채淡彩 2023. 12. 10.

폭설 / 담채 

 

사모하면 더 깊어지는 적막강산 

언 땅에 또 눈이 내린다

 

묵상 중인 나무는

추위 속에 엄숙하고

들꽃의 뿌리들은 

바람 속에 후대를 맡겼다

 

온 길도

간 길도 없이

육천 자로 깊어가는 풍경들 

 

나는

罪를 덮는

한 마리 짐승

 

 

2016.01

 

 

그리움도 눈처럼 온다 /담채

 

생각이 많은 날에는

그리움도 눈처럼 온다

 

먼 시간을 건너서 오는 그리움은

가장 추운 곳을 파고드는 바람과도 같다

 

너무 곱씹어 단물이 다 빠져버린 것을

삶으로 답해햐 하는 이 일은 얼마나

질긴 죄목罪目인가

 

생각이 많은 날은

그리움도 눈처럼 온다

 

2023.12.11.

 

 

* 아직 이른건가?

   올 겨울엔 좀처럼 눈이 오지 않는다.

   깨끗하고 흰 것이라 곧 사라질까 눈이 오지 않는다.

 

'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하늘  (4) 2024.01.01
이사移徙  (4) 2023.12.29
성경과 담배와 중년의 여자*  (6) 2023.11.19
낙엽*  (5) 2023.11.17
멸치  (2) 202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