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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2023.09.15

by 담채淡彩 2023. 9. 15.

2023.09.15/

 

내리는 둥 마는 둥 여우비 같은 부슬비가 내린다.

도시를 배경으로 바닥에 귀를 대고 흐르는 북한산 자락

소리 없이 적막하다

약 두 시간 반 헬스를 마치고 오니 딸애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오랜만에 의대 재학 중인 외손녀와 함께라서 반가움이 더 크다.

쇠고기, 버섯, 무화가, 배, 열무김치를 사왔는데 그 양이 많다.

멀지 않은 길음 뉴타운에 살고 있으니 자주 보는 편인데도 올 때마다

많은 먹거리를 들고 온다.

제게도 부담이 될까싶어 더러는 돈도 주고,

너무 많이 사오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으니 잘 키운 것 같아

믿음이 가는 자식이다.

 

노년에 이를수록 기력은 쇠잔하고 감회는 깊어진다.

노년은 고요히 깊어지고 가만히

높아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에 삶을 소중히 여기며 더 성의 있게 살아야지

마음 고쳐 잡는 하루가 슬픈 축복으로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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