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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비雨 - 2011 여름*

by 담채淡彩 2021. 8. 24.

 

비雨 - 2011 여름/담채

                          

무장 무장 비가 내린다
거리는 물바다가 되고
곡식은 물벼락 뒤 태풍으로 생장점을 잃었다
살아있는 것들은 시험에 들고
지상에서 쏟아낸 눈물이
다시 비가 되어 지상으로 쏟아진다
40주야 비가 내리면 노아의 홍수가 오고
40주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사막이 된다
비를 내려 물로써 심판했던 노아 홍수 후에도
인류는 살아남았으나
비극적으로 빙하기 얼음이 녹아내린다
언젠가는 화성의 봄을 찾아
우주의 밀밭을 찾아
지구를 떠나야 할 때가 온다

나무에게도 풀포기 하나에게도

이주의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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