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海에서...
여기에 있는 글들은 내나름의 방치된 사유思惟들이다.
문학적 성취를 위한 것도 아니고
여기 모인 무절제한 시편들은
글쓰는 동안이라도 자유롭고 싶은 내 일상의 습관이었을 것이다.
돌아보면 30여 년이 넘는 주말부부생활과 정년 후 얼마 되지 않는
서울생활의 불안정한 날들을 지나며 일기처럼 써내려간 글이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글을 쓰지 말 것과
맑은 소리를 내는 글을 써야 하는데 혼자 가야하는 이 길은
언제나 아득하다.
길 위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일 때가 많았지만
이 방(西海에서...)에서의 시간만큼은
하루에 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나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나나 평등해지는 시간이다.
바람도 알지 못하고 구름도 보지 못하는 이 조용한 숨소리가
오늘의 자리를 떠나더라도 그리움 하나 밝혀 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