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과 評論38 무엇을 쓸까 무엇을 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쓰라면 무엇을 쓸까 아주 막연해 한다. 그리고 학생들인 경우에는 마음속으로 몇 가지 제재를 떠올리다가 선생님께 제목을 정해달라고 요구하기가 일수이다. 아니, 학생들만 그러는 게 아니다. 성인들도 망설이다가 자기가 읽은 글 가운데에서 가장 .. 2010. 10. 12. 시인―언어를 버려 시를 얻는 자 시인―언어를 버려 시를 얻는 자 ―시집 {비누}를 읽고 이 승 하 이승훈 선생님께 백담사에서 선생님을 뵌 것이 한창 추울 때였는데 4월 하순인 이즈음 한낮의 날씨가 어언 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요즘도 하이트 맥주 두 병과 담배 에세와 박카스 두 병과 더불어 .. 2010. 7. 16. 無間地獄에 들다 無間地獄에 들다 송 준 영 (시인․본지주간) 내가 스님을 처음 뵌 것은 1986년 더위가 한 참 기승을 부리는 8월 15일 광복절 날 오전 9시 경이고, 장소는 서울 장승배기 백운암 조실이었다. 그러나 사실 전혀 감정이 실리지 않은 이 한 줄의 글을 쓰고 나니 더욱 창망하여 말문이 막힌다. .. 2010. 7. 9. 탈현대 철학과 화쟁 사상 가로지르기 탈현대 철학과 화쟁 사상 가로지르기 /이 도 흠 1. 머리말 한국 사상을 재조명할 때 필요한 작업이 현재적 맥락화와 보편성의 추구이다. 요즘 우리 사상이나 동양철학에서 21세기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그러나 “동양 사상이 대안이다.”라는 주장에서 공허감을 느끼는 .. 2010. 7. 9. 고요의 맨발”을 매만지는 격정과 슬픔의 언어 고요의 맨발”을 매만지는 격정과 슬픔의 언어 유 성 호 1. ‘반시(反詩)’의 미적 범주 내게 강현국 시인은, 거의 예외없이 󰡔�시와 반시󰡕�의 이미지와 함께 떠오른다. 이 완강하고도 오래된 편견은 두 가지 점에서 언제나 자연스럽게 반복된다. 하나는 물적 토대가 .. 2010. 5. 31. 시, 본성으로서의 창조적 담론 시, 본성으로서의 창조적 담론 박 민 수 우리 시대의 시는 창조 개념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시는 한 시인이 유목적적 예술 의식을 바탕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시대에 하나의 상품이 되기도 한다. 유목적적 창조물을 수용하는 타자의 보상이 제공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시는 타자의 보상이 주어질 만큼의 중요한 가치를 담은 의도적 창조물의 하나인 것이다. 그 의도를 호라티우스는 교육과 즐거움으로 정의했지만, 이러한 정의는 시가 지닌 고상함의 숭배 의식을 바탕으로 할 때 좀 천한 느낌이 든다. 교육이나 즐거움은 지나치게 실용적이거나 지나치게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 시대에서의 시란 무엇인가를 다시 살피고자 할 때, 이미 기원전 아리스토텔레.. 2010. 5. 24.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