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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의문疑問*

by 담채淡彩 2022. 6. 30.

 

의문疑問/담채

 

 

아내는 죽어야 많이 타는 생명보험에 꾸준히 돈을 붓고 있다
죽은 후에도 돈이 필요했던 걸까
아내는 고단한 삶의 등에 짐 하나를 더 얹었다
알에서 깨어나 열심히 살아온 개미들이 좁은 마을길을 일열로 횡단하고 있다
누군가의 발바닥이 지나간 자리마다 죽은 개미들이 무더기로 으깨져 있다
부지런한 저들은 왜 생명보험을 간과했을까
오늘도 어제처럼 살고 내일도 오늘처럼 살 게 뻔한 아내가
죽어봐야 알 수 있는 일에 없는 돈을 꼬박꼬박 붓고 있다

 

19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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