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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157

2022.07.25 - 외출* 2022.07.25 - 외출/담채 비 그치자 다시 찾아온 무더위가 기승인 날 친구 넷이 강남 HOTEL RIVIERA 부페에서 두 시간 반 동안 茶와 식사를 하며 사는 얘기로 즐거운 時間을 보내던 중 아직도 개인사업에 열중인 한 친구가 홀로서기 연습으로 처음 열무 물김치를 담갔다는데 얼마나 맑고 맛있게 담가졌는지 출가한 딸 둘이 한 통씩 퍼가더라는 것 이 얘기를 듣고 있던 두 친구는 '나는 70여 년을 살아오면서 주방일은 고사하고 빗자루 한 번 잡아보지 못했다' 고 실토하며 반성하며 살아야겠다고 한다 사십 년 한 날 같이 뜨거운 밥상 차려준 아내에게 고마워할 줄 아는 나이가 된 것인가 負債로 남아있는 지난 시간들을 갈고 닦아야 할 노후를 그려본다 지하철을 타고 집 근처에 내려 한 친구에게 잘 들어갔느냐 .. 2022. 7. 25.
2022.07.23 - 미리 받는 생일床* 2022.07.23 - 미리 받는 생일床/담채 모처럼 子息들이 모였다 다음 주가 내 生日인데 각기 바쁜 애들이 휴일을 택해 모이자 하여 따른 것이다 이제 삶에 대한 염치도 없어져버린 나이이니 생일을 지나친들 서운을 타지 않을 것인데도 자식들은 도리를 다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신도림동에 살고 있는 아들이 길음뉴타운에 살고 있는 제 누나 집으로 오고 아내와 나도 딸네 집으로 가 모처럼 아홉 식구가 모였다 아직 어린 친손주 형제는 어디를 가나 천방지축이고 대학 2년차인 외손녀는 말수도 적거니와 그 와중에도 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나는 아들과 딸이 미리 준비한 생일床을 받았다 잡초 모가지 위에서 힘들게 피어난 꽃잎들, 그게 子息일진대 이만큼 장성하여 제 몫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순간이다 다음 주 맞게 될 생일날에.. 2022. 7. 23.
덤으로 산다는 것* 덤으로 산다는 것/담채 말도 많은 공기업 정년퇴임 후 바로 계약직 제의를 받았다 현직의 직위와 보수를 전부 덮어두고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는 일 마지막 영토에 상처를 내는 일이다 며칠을 고심 끝에 수락을 했다 "덤으로 살리라 죽은 듯이 살리라...’ 마음을 베이며 몇 년째 근무 중이다 그리움 쪽에서는 늘 바람이 불어오고 평생 이룬 것들이 나를 떠났다 草食動物이 아니어서 먹고 사는 일이 사람을 울린다 2010.01 note 김대중 정부 들어 공기업 정년이 확 줄었다 무려 5년이나 줄어든 50중반에 정년퇴직을 맞았다 일을 놓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 기술직이 아니어서 職場 밖에서 딱히 할 일이 많지 않았다 정년 후 바로 계약직 제의를 받고 한동안 망설이다 다시 근무를 시작했다 말이 계약직이지 하루아침에 직급과 .. 2022. 7. 23.
위대한 中心 - 어머니 1* 위대한 中心 - 어머니 1/담채 일찍 홀로 되시고 속이 텅 비어 명예스러운 어머니 당신은 풍요를 믿지 않는다 文明시대를 살면서도 늘 물질이 부담스러운 당신 긴 겨울 차게 산 댓가로 열무씨를 들고 오셨다 가난이 명예가 되는 날 바위 산 聖者처럼 하늘로 가실 어머니 위대한 中心 - 어머니 2 /담채 감기 뒤끝 봄 내내 미음으로 연명하신 96세 어머니 뼈만 남은 몸이 저승 문을 열었다 닫는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무력한 女人 한 분 내 앞에 계시다 참 작은 사람 어머니가 지금 아프다 문득, 이별이 다가오려는지 하늘에서 번개가 친다 note 安眠島에 계시는 老母가 봄 내대 앓으셨다. 비정기적으로 어머니를 찾아간 날 주방 정리와 화장실 청소와 소찬을 만들어 밥상을 차려드렸다 젊어부터 小食을 실천해오신 당신께서는.. 2022. 7. 23.
길 위에서 27 - 救援에 대하여* 길 위에서 27 - 救援에 대하여/담채 時間 때문에 영원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번 生은 이미 이루어진 또 한번의 輪廻 누구도 본 적이 없는 生의 구원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기로 한 때 유효하다 NOTE 靈魂에 대한 무지로 사는 내내 머리가 아팠다 어떤 날은 허물을 벗듯 내 영혼을 벗어 어딘가에 걸어두고 魂도 없이 길을 나섰다 이제 머지않아 긴 침묵의 계절이 오고 서서히 퇴장할 날도 예비해야 하리니 나는 어디에 서 있으며 나는 어디로 갈 것이며 무엇을 쥐고 돌아갈 것인가 살아 숨 쉬는 것들이 冬 安居에 들고 있는 지금 바람 쓸리는대로 지는 잎처럼 빈 손, 빈 가슴으로 가는 길 창밖 빈 가지들이 어떻게 겨울을 버텨내는지 내가 헤맸을 골목과 어둠들을 오랫동안 만져본다 세상의 빛들이 일순간 적막해지고 있.. 2022. 7. 23.
2022.07.21 - 이번 여름* 2022.07.21 - 이번 여름/담채 비가 오고, 熱帶夜가 오고, 코로나가 불어왔다 최소한의 외출로 여름을 보낸다 좁은 공간에서 이어지는 나만의 규칙 속에서도 思索과 玄機가 일기를 바라면서... 地球는 둥글어서 내 품도 둥글어서 내일인지 어제인지 똑같은 세월이 왔다 갔다 하는 중에도 나의 시간만큼은 개별성이 강하다 서울로 移住한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 들판에서 흔들리고 싶었다 바람만 불어도 몸이 부서지는 老年의 길 작은 변화에도 몸은 모든 힘으로 반응한다 아내가 또 眼科에 갔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황반주변 모세혈관확장증'이라는 것인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도 치료가 더디다 神의 행세를 하고 있는 안과의사는 석 달 치 약을 처방하고 3개월 후에 다시 보자고 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 누.. 2022.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