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221 시절時節 시절時節/담채 아날로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이다급한 일은 전보로긴 말은 편지로최소의 문명으로 만족하는 時代가 있었다인류가 외계로 가는 광속의 시대에나는 그때가 그리운 것이다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넘어 간 그때도 그랬을까달빛 하나로 밤을 밝히던 원시에도모든 이야기의 끝은 사랑으로 끝났다문명은 앞으로 가고그리움은 뒤에서 온다 2025. 2. 22. 새벽에 쓰는 詩 새벽에 쓰는 詩/담채 샛길 하나 없이또 한 게절이 진다 이제는 적어두지 않으면약속도 잊어버리는 나이 이 나이에도바람으로 불고 싶은 생각 있어다 닳은 무릎이모래산을 넘는다 비 맞고눈 맞고많이 흐려진 눈이거미줄 같은 言語의 바다를 헤매게 되리 긴 협곡 지나들녘 지나앙상한 나무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조용히 홀로 되는고립의 시간 無에서 無로 가는 한 자 한 자유서가 되리 note덤으로 사는 날이 오면약속의 땅으로 갈 것이거늘내가 작은 땅의 주인이 된다면 들꽃을 심으리라.이름도 얻지 못한 것들이 평화롭게 거주하는 날, 언제나 고달팠을 네 영혼을 위로하리라.바람 소리 고요한 새벽시간에...... 2025. 2. 19. 통점 외 통점/담채 받아든 금 간 시간무량 꽃 다 날린 뒤 이파리 받아 펴며적적한 한밤의 외길이다 뉘 울음인지 몰라가슴에서 그친이 아픔 가만히 바라보면수묵빛 그늘이다서늘하게 고여있다 note 이제는 날마다 지속되는 복통이 무섭다.현대의학으로도 치유가 되지 않는 것을 알고부터얼마 전부터 헬스클럽에 매달렸다.3시간 정도 기구운동을 하며 땀을 쏟아내고 있지만차도가 없다. 心思를 알 길이 없다.사는 것이 모래 벌판에 길을 다지는 일이란 말이 생각난다.참으로 많이 걸어왔다. 끝도 없는 길을 걸으면서 나는 꿈을 심기만하고 잘 가꾸지를 못해서인지 내 꿈은 아득한 세월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그럼에도 나는 나의 아무것도 세월과 바꿀 생각이 없어 내가 꿈꾸는 것들을 물어 본 적도 없다.그러나 묻고 싶어진다.우리의 모든 길은 어.. 2025. 2. 15. 까치밥 외 까치밥/담채 늙은 감나무 높은 가지 끝홍시 몇 알마른번개 맞고 있다하늘 아래인동忍冬하는 시람들이서리가 내려도 따지 않고눈이 내려도 따지 않는어느 허기진 목숨들의묵언의 양식내 몫을 조금씩 나누며천지가 배부른저 기꺼운 여백 까치집/담채 저 막막한 허공에시렁처럼 걸쳐있는 둥지 하나 움푹 들어간 옆구리가 춥다 창도 없고 기둥 하나 없이 뚫린 지붕 못질 하나 없이 홀로 선 불멸의 오막살이쉬임없이 바람이 들었겠다 바람과 바람 사이가슴털을 뽑아 아랫목을 만들고혹시 내릴 눈과 빗방울의 크기를 계산하여둥지를 완성했을 것이다 지붕을 열어 젖히면 금방이라도낮달이 쏟아질 것만 같은 저 둥지 잉태를 계획하는 까치가 種을 위하여 홀로 외롭다 note 못질 하나 없이 홀로 선 불멸의 오막살이,저 높은 곳에 집을 세운 이 .. 2025. 2. 14. 화분에 물을 주다 화분에 물을 주다/담채 난초 화분에 물을 준다멈춘 것도 같고 늙어 가는 것도 같은이 조용한 목마름에 물을 준다 이끼 품은 흙 한 덩이 옆으로 삐져나온 촉을 볼 때마다너를 발견했던 투박한 땅의밤이슬을 생각하며 내가 먼저 목이 말라너에게 물을 준다 소리 없이 웅크린 기억들이나를 들여다보고 있다나는 잠시 묵은 현기증을 꺼내어서서히 달빛이 걸리는 창가에 너를 기대어 둔다너의 긴 길이 내 몸 속으로 들어 온다 멈출 수도,늙어갈 줄도 모르는잎 속의 길이... 나는 어느새 내게 다가온 모든 것들의 한 겹 뒤를 들여다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노년일기 - 근황4 / 담채 쓸모가 줄어들었으므로 간섭을 받지 않는다 요즘이 내 안생의 전성기다 누구는 사랑 때문에, 누구는 명예 때문에돈 때문에 고생을 한다돈을.. 2025. 2. 11. 길 위에서 75 - 女性性 길 위에서 75 - 女性性 / 담채 무릇 男性性은 무책임하다야생의 동물세계도 그렇다 아주 이기적인 사랑나도 그랬다 창조의 神들이 지상의 어미에게증표를 남겨 놓으셨다모성의 神性이다 어느 사막의 나라에서 일부다처 가정의 나들이는 한 마리 백로와까마귀떼와의 소풍 같다고 했다 해산한 강아지에게서 배우고고양이에게서 배우라 남성들의 노년의 레임덕lame-duck은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note오래전 중동에 파견되었던 한국의 근로자들은 한 집에 부인의 방이 다섯개씩이나 달린 아파트먼트를 주로 건축했다고 한다. 2025. 2. 11. 이전 1 2 3 4 5 6 ··· 37 다음